Hanbange 3.0 - (C) Breadu Soft 2003

감독: 리 양(李杨)

 

맹정
(Blind Shaft)

 

- 잠깐 쉬자
- 괜찮아요

 

좀 쉬어

 

가자

 

가자구

 

물 좀 마셔

 

- 어이, 집이 그립나?
- 애들이 그리워요

 

거짓말!
마누라가 보고 싶은 거지?

 

마누란 어때? 예쁜가?

 

아뇨, 입이 너무 커요

 

입이 큰 여자는
침대에서 끝내준다던데

 

마누라가 딴 놈팽이랑
바람피면 어떡할 건가?

 

저희 마을 남자들은 다
일을 구하러 떠났어요

 

여자들은 집구석에서 심심해 하겠구만

 

딱 좋군
나 좀 소개시켜 줘

 

나 자네 마을에 가도 되지?

 

가고 싶으면 가요

 

자네 마누라는 안 건드릴 거야

 

- 집에 안 가고 싶나?
- 왜 아니겠어요

 

오늘 집으로 보내주지
어떤가?

 

오늘요?
아직 월급도 못 받았는데

 

- 어때? - 속임수 쓰지 마요

 

뭐하러 자넬 속이겠나

 

먹어라!

 

- 무슨 일인가?
- 낙반입니다

 

- 누가 갇혔나?
- 모르겠어요

 

알았어, 가봐

 

출구를 막고 아무도 못 나가게 해
어서 가봐!

 

- 사장 못 봤어?
- 저쪽에

 

사장님, 동생을 구해주세요!

 

- 진정해, 어떻게 된 거야?
- 부탁드립니다

 

갱이 무너져서
이 친구 동생이 묻혔어요

 

- 누가 또 있나?
- 모르겠습니다

 

제발 동생을 구해주세요!

 

구해줄테니까, 자네
일단 이 친구 좀 데려가

 

저쪽에 가 있어

 

일들 봐!
몰려들지 말고

 

- 뭐하는 거야?
- 경찰에 신고할 거요!

 

장난이 아니야!

 

두고 봐
사장 만나고 올테니

 

사장님, 왜 길을 막아놨죠?

 

경찰에 신고하고
전보도 보내야 해요

 

진정해, 잠깐만 앉아보게

 

지금 앉게 생겼어요?

 

그의 가족을 부르고 싶은
마음은 알겠는데

 

그럴 필요까진 없잖아

 

필요고 뭐고간에
이건 관례잖아요

 

가족이 마지막으로 시신을
볼 수 있게 해줘야죠

 

그래 그래, 하지만 '탕 차오양'이
그의 형이니 알아서 하지 않겠나?

 

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
그럼 저한테 그러지 마시고

 

'탕'한테 직접 말하세요

 

잠깐만!
진정 좀 하고 앉게

 

담배 한 대 피고

 

'송 진밍', 뭐하고 있는 거야?
전보는 왜 안 보내?

 

사장님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오!

 

동생을 잃은 마음을 알아?

 

사장이 길을 막아서
나갈 수가 없었다구!

 

걱정 말게
가족이 오는 걸 막으려는 게 아냐

 

- 자네들 마음 알아
- 저한테 말하지 마세요

 

동생이 죽었으니
화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

 

내 탄광에서 이런 일이
생긴 건 처음이야

 

가족이 오지 말라는 게 아니네

 

다만 날씨가 너무 춥잖아

 

자네 가족이 수천 리를 찾아오다가
추위에 병이라도 걸릴까 그래

 

이런 일은
저로서도 처음입니다

 

부모님 없이는 결정을
내릴 수 없어요

 

그럼 당서기님을 모셔오자

 

- 그럴 건 없지!
- 그거 괜찮군

 

자네들도 알잖아
여행경비가 부조금에서 지출되니

 

그러면 자네는 얻는 게 없어

 

그래서요? 돈이 문제가 아니라
백만금도 동생을 살려내진 못해요

 

이런 식으로 나오면
더 논의할 게 없네

 

그럼 그렇게 합시다!

 

'탕', 왜 그래?

 

사장님, 저기…

 

자넨 이리 와봐

 

자네들 처음 와서 일을 구할 때는
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고는

 

며칠 후에 이런 사고가 터졌네

 

사장님, 고정하세요

 

말 끊지 마
내가 운이 없다손 치지

 

2만 위안을 주겠다고 전하게
그걸 받든가 말든가 해. 나가봐

 

해볼 게요

 

뭘 구경하고 있어?
저리들 가

 

사장님, 모든 게 정상입니다
출구마다 경비를 세워뒀어요

 

좋아, 이런 소식이 유출되면 안 돼
위에서 알면 큰일나지

 

- 사상님, 찾으셨습니까?
- 이리 와서 앉게

 

무슨 용무신지?

 

일단 앉아

 

그가 뭐라고 하던가?

 

그냥 경찰이 처리하게 하시죠

 

그럼 그는 공정하게
부조금을 받을테고

 

사장님도 문제거리가 줄잖아요

 

좋아
난 겁날 거 없다구

 

당국과 경찰서장은 다 내 친구들이네

 

석탄공업국에도 다 인맥이 있어
단지 그렇게 하면

 

'탕 차오양'한테 이익될 게 없잖아

 

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

 

그가 얼마를 받든 전 상관 없어요
사장님과 '탕' 둘 다 도우려 했던 건데

 

그냥 둘이 해결하세요 그럼

 

'송', 자네 말이 틀렸다는 게 아냐

 

'탕'은 흥분해 있어서
말이 안 통하잖아

 

자네 둘은 친구니까
그가 얼마를 원하는지 말해주게

 

가족이 여기 못 오는 이상
적어도 4만 위안은 받아야겠답디다

 

얼마?

 

4만이요, 적어도

 

아예 은행을 털지!

 

사장님, 좀 고려해주세요

 

그는 동생이랑 일하러 왔다가
돈도 못 벌고, 동생 목숨만 잃었어요

 

나도 알아, 하지만 진짜 돈이 없네

 

광산 이윤이 얼마 안 돼
이 2만 위안도 빌린 돈이야

 

운영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

 

조금 더 주신다면
그를 설득하기 쉬울 거에요

 

- 좋아, 해보겠네. 불 붙이게
- 라이터 있습니다

 

사장님, 왜 속을 썩이세요?
둘 다 죽이면 그만인데

 

미쳤냐?
너무 위험해

 

경찰서에 아시는 분이 둘 있잖아요

 

그만 둬
그놈들은 돈밖에 몰라

 

10만으로도 모자라

 

- 놈들은 마지막 수단이야
- 예

 

월급 여기 있네

 

천 위안 더줄테니 담배라도 사게

 

-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
- 아무도 모를 거야

 

돈 안 주셔도 전 도울 겁니다

 

알아, 그래도 성의로 받게

 

설이 코앞인데

 

시체가 굴러다니면 재수가 없지 않은가

 

그렇죠

 

하지만 2만은 너무한 거 같아요

그의 처제는 아직 어린데

 

자식 둘과 부모를 부양해야 해요
그도 입장도 있죠

 

1만을 더 줄 수 있네
그 이상은 안 돼

 

그러니 자네 도움이 필요하지

 

일단 이 2천 받게

 

곧 설이야. 어서 이 일
정리하고 집에 가야 하지 않겠나

 

예, 해보죠

 

사장님

 

잠깐만

 

여기 서명부터 해

 

전 글을 몰라요
'송', 이것 좀 봐줘

 

자세히 보게

 

그의 동생은 본인의 부주의로 사망했으며

 

광산은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
맞지?

 

사장님, 3만을 주시기로 했잖아요
뭔가 잘못 됐는데요

 

다들 힘든 상황인 거 알잖나

 

- 이건 공정하지 않아요
- 그래?

 

내 손가락 2개라도 잘라줄까?
그걸로 2천의 가치는 있겠지?

 

그냥 사인하라구

 

짐 챙기고 시체 화장해
그리곤 당장 꺼져!

 

어이, 라이터로 해
머리 좀 써라

 

너 잘났다

 

신발 어딨어?
네 동생 신발

 

깜빡 했네

 

속임수 쓰지 마

 

신으려고?

 

바로 이거지. 가져
이걸론 떡 한번 못 치겠다

 

잠깐만
반씩 나눠야지

 

규칙은 규칙이잖아

 

- 웃기지 말고 가져
- 너 가져

 

자, 네 몫

 

- 아직도 좀 이상해
- 뭐가?

 

3만에 합의했다고 했잖아
왜 2만8천이 된 거지?

 

야, 무슨 뜻이냐?

 

이건 다 내가 번 거잖아
다음엔 네가 흥정해!

 

화내지 마
사장이 나쁜 새끼라는 말이지

 

다 똑같이 나쁜 놈들이지
한푼이라도 아끼려고

 

근데 우리가 죽인 놈
성이 뭐였지?

 

'유안'이던가
알 게 뭐야

 

근데 걔 이름을 왜
'차오샤(朝霞; 아침놀)'로 정했어?

 

네가 '차오양(朝阳; 아침해)'이고
걘 네 동생이니까

 

유골 단지 들고 와

 

다음 번은 네가 울 차례다

 

영수증 보시고
주소 확인하세요

 

- 맞네요. 며칠 안에 도착할까요?
- 이삼일이요

 

고맙습니다

 

은행에 저금해놔
아들 공부는 어때?

 

학교 말야
성적 제대로 받고 있어?

 

성적 안 좋으면 돌아가서
팰 거라고 얘기해

 

- 설 전에는 돌아갈 거야
- 가자

 

- 가족한테 전할 말 없어?
- 돈 보냈으면 됐지 뭐

 

'탕'이 돈 보냈다고
그의 가족에게 전해줘

 

응, 그거면 돼

 

- 표 얼마에요?
- 5위안입니다

 

- 가자
- 한번 보자

 

5위안은 너무 비싸

 

길 막지 말고 저리 비켜!

 

♬제 마음을 아시나요?♬

 

♬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♬

 

순진한 척하기는!

 

마담!

 

마담!

 

마담!

 

왜 그러세요?

 

어떻게 된 거야?
장사하기 싫어?

 

- 무슨 일인데요?
- 저 년한테 물어봐

 

- 무슨 일이니?
- 이상한 데를 더듬거리잖아요

 

만지지도 못하냐?
네 직업이 뭔데?

 

조금 만진다고 닳니?

 

손님, '샤오 팡'은
순종적인 아이랍니다

 

이 손님 잘 접대해드려

 

- 안녕하세요
- 이리 와

 

화 푸세요

 

젠장, 별 일 다 있네

 

- 왜 그래?
- 화 푸세요, '팡'이 잘 해드릴 거에요

 

친절하게 하렴

 

- 손님, 노래 고르세요
- 얜 노래 하나도 못해

 

- 떡치는 것밖에 모르지
- 너 죽는다

 

우리 당에서 합창할 때
내가 맨 앞줄에 있었다구

 

무슨 노래 불렀는데?

 

"사회주의여 영원하라"였어
틀어봐

 

이 노랜 이제 구식이에요
요즘 노래를 부르세요

 

내버려둬

 

♬사회주의여 영원하라♬
♬사회주의여 영원하라♬

 

♬사회주의 국가에선
모두의 지위가 높네♬

 

♬반동주의는 전복되고♬

 

♬제국주의는 도망가네♬

 

바보들!
가사가 바뀐지 한참이라구요

 

- 어떻게?
- 구식이셔. '샤오 팡', 가르쳐 드려

 

같이 불러요

 

♬반동주의는 결코 전복되지 않고♬

 

♬자본주의자들은
미국 달러를 가지고 돌아왔다네♬

 

중국을 해방하기 위해!

 

사회주의의 오르가슴을
일으키기 위해!

 

뭐해? 안하는 거야?

 

다 했어

 

- 너무 빠르네
- 긴장했나봐

 

왜요?
잡아먹기라도 할까봐?

 

꺼져!

 

돈을 이렇게 낭비하다니

 

그건 나도 마찬가지야

 

젠장
이 돈을 애들한테 썼어야 했는데!

 

좋아, 이제 그만해
가봐

 

골 때리네

 

왜 웃어?

 

- 여기 주문이요
- 네, 갑니다

 

뭐 드실래요?

 

- 국수 둘이요
- 국수요

 

특별한 거라도 있소?

 

장수 양고기 탕이 있어요
양 내장을 얼큰하게 끓인 거에요

 

한번 먹어보자

 

알겠습니다
조금만 기다리세요

 

"장수"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네

 

그래야 잘 팔리지

 

요즘 시대에 믿을 수
있는 건 모성애뿐이야

 

그것도 믿을 게 못 될지도 몰라

 

차 드세요

 

얼씨구
저 새끼 몇백만을 횡령했대!

 

사형당할 놈이네

 

우리 마을 당서기랑
똑같은 새끼네

 

내가 저런 돈이 있다면
난 광산을 하나 차리겠어

 

넌 사기당해서 다 털려먹을 걸

 

광산 일에 대해선 자신 있다구

 

난 몇백으로도 충분해

 

난 아들놈이 대학갈 때까지
저금을 할 거야

 

그놈이 공부는 잘한다구

 

우리 애는 안 그래
학교를 때려쳤어

 

학교를 안 가?

 

빌어먹을 나를 닮아 또라이거든

 

- 부인, 인부 필요 없으십니까?
- 없어요

 

그땐 우리 집이 가난했어
돈이 있었다면…

 

난 학교를 마치고
대학도 갈 수 있었을 거야

 

그랬다면 망할
이러고 있지 않을텐데

 

집어쳐
돈 말고는 믿을 수 있는 게 없어

 

- 저기, 마늘 있나요
- 네, 네

 

마늘 좀 갖다주세요

 

여기 장수 양고기 탕이랑 마늘입니다

 

- 한번 놀아볼래요?
- 돈 없어

 

- 배관공 있습니까?
- 여기요, 여기요

 

- 벽돌공은 필요 없습니까?
- 배관공만 필요해요

 

- 가스관만 설치하면 되요
- 문제 없습니다

 

- 경력이 얼마요?
- 십년 이상요. 잘 할 수 있습니다

 

연장 가지고 따라오세요

 

- 어떤 사람을 구하는 거지?
- 잘 못 들었어요

 

여기서 일거리를 구하긴 참 힘들어

 

전 여기 사흘 있었어요

 

겨우 사흘?
어떤 사람은 열흘도 기다려

 

재수가 좋아야 돼

 

난 탄광에서 일을 구했는데

 

한몫 잡을 수 있을 거다

 

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?

 

형씨,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?

 

고맙수

 

아저씨
아까 말하신 곳, 여기서 먼가요?

 

흥
멀리 갈수록 벌이가 좋다구

 

한달에 천 위안은 벌 수 있어

 

정말 그렇게 많이 버나요?

 

아저씨
저도 데려가주실 수 있어요?

 

안 돼
이미 파트너가 있어

 

아저씨
저기…

 

서둘지 마

 

그 친구의 조카가 병에 걸렸어

 

네가 그 자리를
대신할 수 있을지도 몰라

 

좋아요, 좋아요

 

친구한테 먼저 물어봐야 해

 

좋습니다, 괜찮아요

 

- 괜찮아?
- 괜찮고 말구요

 

- 그럼 같이 가지
- 고맙습니다, 아저씨

 

- 이름이 뭐냐?
- '유안 펭밍'입니다

 

광산 일은 아주 고되단다

 

- 전 두렵지 않아요. 뭐든 할 수 있어요
- 그래야지

 

'진밍'아

 

- 표 샀어?
- 아직

 

그럼 뭐하다 왔어?

 

요 꼬마를 만났어

 

얼씨구, 표는 안 사고
웬 애를 데려왔어?

 

진정해
우리랑 같이 일하고 싶대

 

- 자, 삼촌이라고 불러봐
- 삼촌

 

누가 네 삼촌이야?
이름이 뭔데?

 

- 이름을 묻잖아
- '유안 펭밍'이요

 

- 학교에서 도망쳤지?
- 아뇨

 

학교 가서 공부 안하냐?

 

학교 다닐 돈이 없어요

 

부모는 뭐하는데?
왜 돈을 안 대줘?

 

아버지는 잘못 없어요
돈 벌러 나갔단 말이에요

 

근데 반년 동안 소식이 없어요

 

네 아빠는 지금 부자가 되서…

 

딴 여자랑 결혼했을테니
돌아오지 않을 거다

 

말도 안 돼요

 

- 몇 살이냐?
- 열여섯요

 

괜찮을까?

 

애가 불쌍하잖아
네 조카 아프잖아?

 

대신 일하게 데려가자

 

광산이 어떤지 알잖아
애가 무슨 일을 하겠어?

 

너무 위험해

 

전 두렵지 않아요
뭐든 할 수 있어요

 

그럼 네가 할 다른 일을 해
이건 네가 할 일이 아냐

 

좀 도와주자

 

도와주자고?
이게 돕는 거야

 

도움 같은 소리!

 

여기서 기다려
이리 와봐

 

왜 그래?
진짜 하기 싫은 거야?

 

동의했던 얘기잖아?

 

이봐, 진정해
우린 죽마고우잖아

 

- 규칙은 지켜야지
- 규칙은 무슨!

 

아직 애잖아
이렇게까지 하고 싶어?

 

애라도 상관없어
돈만 벌 수 있다면!

 

네가 돈이 없다면…

 

네 아들도 저렇게 됐을 거다

 

쟤가 불쌍하다면
그럼 너는 누가 불쌍해해주냐?

 

이번은 좀 아닌 것 같아

 

그럼 네가 딴 놈 찾아와

 

똑바로 앉으세요

 

약간 오른쪽으로

 

기울어졌네요

 

행복하게 웃으세요

 

얌마!
웃을 줄도 모르냐?

 

어린애잖아
다그치면 더 긴장한다구

 

'펭밍', 무서워하지 말고
좀 웃어봐

 

너무 웃으시네

 

좋아요, 움직이지 말고
가만히 계세요

 

찍습니다

 

- 이름이 뭐라고?
- '유안 펭밍'이요

 

- 뭐라고?
- '유안 펭밍'이요

 

이게 맞을라고!

 

내가 뭐라고 가르쳤어?

 

닭대가리냐?

 

한번만 더 말한다
네 성은 '송'이야

 

- 몇 살이냐?
- 열여덟이요

 

정말이냐?

 

두 살 더 많다고 하랬잖아요?

 

꼬맹아
똑똑히 기억해둬

 

이 삼촌 말만 잘 들으면
만사가 잘 될 거다

 

  - 더 먹을래?
- 아뇨

 

얼른 먹어

 

- 여기 계산서요
- 예

 

- 얼마죠?
- 9위안입니다

 

주민등록증, 여권, 운전면허증
만들어드립니다

 

삼촌
저희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요?

 

중국이 얼마나 넓은데
어디 가서 찾으려고?

 

어디로 일하러 가셨대?

 

산시성으로 간다 하셨어요

 

일단 월급을 받으면
여동생 학비를 내줄 거에요

 

그리곤 아빠를 찾을 거에요
분명 찾을 거에요

 

고맙습니다

 

가자, 저 위야

 

- 여기서 일하세요?
- 아뇨

 

- 일 구할 광산이 어디 있죠?
- 저 위에 가보슈

 

- 저기요?
- 예

 

고맙습니다

 

가자, 거의 다 왔어

 

- 형씨
- 무슨 일이요?

 

-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
- 일자리요?

 

- 저희 다요
- 이리 와봐요

 

잊지 마, 네 성은 '송'이고
쟤가 네 삼촌이야

 

잘못 대답하면 돈 못 번다
알았어?

 

예

 

됐어, '탕'

 

빠릿빠릿하게 보여야 된다

 

'왕' 사장님, 이쪽은
'탕 차오양'과 제 조카랍니다

 

저희 삼촌이에요

 

뭐야?

 

- 너 몇 살이냐?
- 열…여덟이요

 

정말이냐?
그렇게 안 보이는데

 

조카가 좀 동안이라서요
주민등록증 가져왔습니다

 

이게 조카 거랑 제 겁니다

 

이건 제 겁니다

 

- 갱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?
- 예

 

왜 그만뒀나?

 

낙반으로 여럿이 죽었습니다

 

몇 명쯤이야

 

먹으면 똥을 싸듯
갱에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어

 

그게 무서우면
당장 그만둬

 

사장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

 

근데 그 소식이 밖으로 새나갔고
유족이 배상을 요구했어요

 

그래서 당이 조사를 나와서
안전상 문제를 발견했습니다

 

그 광산은 망했고
사장은 구속됐죠

 

지금은 봉쇄됐죠

 

규정 같은 게
죽음을 막아주진 못해

 

하지만 여긴 안전하네

 

며칠 견습으로 일하게
그래서 괜찮으면 계약을 맺고

 

아니면, 짐 싸서 나가든가

 

견습 기간에 임금은 없네

 

사장님, 어떻게 그럴 수가

 

그게 싫으면 꺼져

 

중국에서는 사람 말고는
모든 게 다 부족해

 

사장님, 열심히 하겠습니다

 

고정하세요
애가 뭘 몰라요

 

숙소로 데려가
여기 규칙 알려주고

 

여기서 지낼 거요

 

네가 여기서 자

 

- 자넨 저기, 뜨뜻한 자리
- 그래

 

가방 줘봐

 

검은 것도

 

장화는 15위안
헬멧은 50위안입니다

 

거기 둘은?

 

헬멧은 안 쓰면 안 되나요?

 

죽고 싶어 환장했냐?

 

어이
걘 아무 것도 몰라요

 

- 합쳐서 130위안 맞죠?
- 맞네요

 

헬멧은 꼭 써야 돼
돈이 없으면 나한테 말을 해

 

네 삼촌은 돈이 많단다

 

다른 데 쓰면 좀 좋아?
애한테 쓰다니 돈 낭비지

 

뭐하냐?
월급 받으면 꼭 갚어

 

자 석탄 가지러 가보자

 

'펭밍', 야채랑 국수 가져와

 

쥐가 못 먹게 해놔

 

빨리 해

 

- 신입이네. 이름이 뭐냐?
- '송 펭밍'요

 

안전 수칙 읽어봐

 

- 또 신입이네요
- 예

 

- 이름이?
- '탕 차오양'

 

저기 가서 크게 읽어요

 

- 이름이 뭐요?
- '송 진밍'이요

 

저기로 가요

 

"안전 교육 없이는 갱 입장을 금한다…"

 

술, 담배도 못 가지고 들어갑니다

 

갑시다

 

이건 누구 애야?
계집처럼 얼굴이 하얗네

 

제 조카에요
'펭밍'입니다

 

자네 셋은 '한'이랑 8구역으로 가게

 

자넨 4구역으로

 

옷 갈아입어
안 덥냐?

 

안 더워요

 

빨리 갈아입어
땀 흘리게 된다

 

삼촌, 전 안 더워요

 

말 들어, 빨리

 

곡괭이 좀 줘

 

야, 뭐해?
겁 먹었냐?

 

겁쟁이냐?
이리 와봐

 

일 할 마음이 있냐?
죽는 게 무서우면 때려쳐

 

소리지르지 마
처음엔 다 겁 먹잖아

 

'펭밍', 계속 해봐
겁 먹지 말고

 

- 먹어
- 손을 안 씻었어요

 

뭐 그리 문제가 많아?
안 먹을 거냐?

 

물은 마시라고 있는 거지
손 씻는 게 아니다

 

- 목욕 시간입니다
- 우리 다 같이 하는 거요?

 

말 조심해!

 

- '마' 여사, 물 따뜻해유?
- 그럼요

 

- 물 어때?
- 젠장! 그럭저럭

 

야, 너 물건 진짜 작다

 

우리도 보여줘~

 

'마' 여사, 물이 차가워요
더운 물 좀 더줘요

 

삼촌 삼촌
저 좀 살려줘요

 

끌어내
다 보이게~

 

다 했으면 우리도 좀 들어가자

 

'펭밍', 뭐 읽냐?

 

역사 교과서요

 

- 그런 걸 뭐하러 읽어?
- 재미있어요

 

쓸데없다
학교는 한번 나오면 못 돌아가

 

저희 선생님이
돈만 있으면 다시 올 수 있댔어요

 

- 뭐? -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구요

 

거짓말이지
우리 선생도 그런 말 했어

 

학교가 너네 집이냐?
아무 때나 돌아가게

 

이건 아빠고, 엄마랑 여동생이에요

 

공부를 아주 잘해요

 

왜 그래?

 

왜 그러냐구?

 

- 쟤 누구 닮은 거 같지 않아?
- 누구?

 

- 마지막으로 죽인 녀석
- 언제를 말하는 거야?

 

- '유안'이라는 놈
- '유안'이 뭐 어쨌다고

 

성이 '유안'이라고 했을 때
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어

 

그럴 리가

 

사진을 봤는데
똑같이 생겼어

 

- 사진 어딨는데?
- 애가 가지고 있어

 

- 가져오지 그랬어
- 못 뺐겠어

 

누가 누구든 뭔 상관이야?
다 똑같아

 

얘를 죽이면
걔네 대가 끊기잖아

 

그걸 왜 걱정하고 자빠졌냐?

 

우리랑 뭔 상관이냐고

 

쳇, 너 겁나는 거냐?

 

내가 언제 겁낸 적 있냐?

 

그냥 느낌이 안 좋아

 

뭐하려고?

 

안 닮았구만

 

- 보고 왔어?
- 당연하지

 

하긴 너무 우연스럽지
근데 둘 다 '유안'씨라서

 

'유안'은 흔한 성이야
내일 죽여버리자

 

서두를 필요 없어
여기 사장은 똑똑한 새끼야

 

우릴 믿게 만들 필요가 있어

 

여긴 일이 너무 빡세

 

알아
그래도 좀 기다리자

 

삼촌, 돈 좀 빌려주세요

 

뭐하려고?

 

비밀이에요
급료 받으면 갚을 거에요

 

정말 고등학교에 들어가게?

 

순 뻥이겠지

 

내가 이겼다

 

- 그거 내지 마
- 가만히 있어

 

저거 먹어야지

 

조오타!

 

죽었구만

 

- 봐, 내 말이 맞지?
- 저리 가

 

- '펭밍', 어디 가냐?
- 석탄 가지러요

 

- 삼촌, 더 드세요
- 그래

 

'펭밍', 왜 날 못 쳐다봐?
계집애 같이

 

쟤 엉덩이 봤잖수
그래서 부끄럼 타는 거야

 

- 뭐 어때? 난 다 봤는데
- '마' 여사, 그럼 내 것도 봤수?

 

머리밖에 못 봤어요!

 

어느 머리?
귀두?

 

'펭밍', 이 사람들한테는
배울 게 없단다. 전부 썩었어

 

우리가 다 그런지 어떻게 알아?
'탕' 물건은 단단하다구

 

- 나두!
- 조용히 못햐!

 

- 자라
- 예

 

'펭밍', 뭐하냐?

 

편지 써요

 

- 어?
- 편지요

 

- 누구한테?
- 여동생한테요

 

꽤 오래 됐으니 가족은
네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군

 

삼촌, 월급은 언제 받아요?

 

여동생이 수업료가 필요해요
빨리 보내줘야 해요

 

- 곧 받아. 여동생은 몇 살이야?
- 열넷이요

 

글씨 잘 쓰네

 

빨리 월급 받았으면 좋겠어요

 

와, 이것 좀 봐
젖소 가슴이네

 

- 여자친구는 있냐?
- 선생님이 사귀지 말랬어요

 

선생 말은 다 듣는구만

 

내가 부쳐주마

 

면도했냐?
몇 번 말해야 알겠어?

 

면도를 해야 남자가 되는 거야

 

얼른 해

 

- 이리 줘
- 나도 좀 보자!

 

거기 뭣들 하는 거야?

 

어딜 몰래 가는 거야?

 

별 거 아닙니다
편지 좀 부치러요

 

여기 어디에 우체국이 있냐?

 

성실하게 일 안하면 해고야!

 

주제를 알아야지

 

씨발놈
며칠 안에 후회하게 될 거다

 

- 뭐 눈치챈 거 아닐까?
- 뭘 알겠어?

 

뭔가 느낌이 안 좋아

 

별 거 아냐. 갱에서 누가 죽으면
돈을 낼 수밖에 없을 걸

 

네가 애를 죽여
내가 저놈을 구워삶을테니

 

- 뭐하는 거야?
- 왜 이래

 

- 아직 못 봤단 말야
- 봐서 뭐하게?

 

- 내가 찢으려고 했어
- 그래 그래

 

- 너 왜 이러냐?
- 아무것도 아냐

 

- 분명하게 말해
- 아무 뜻 없었다고

 

젠장! 사실대로 말해

 

애를 죽이면, 그 가족이
편지로 우릴 알아낼 거야

 

그럼 우린 끝장이라고

 

참 똑똑하구나

 

서둘러야 해

 

서두를 게 아냐

 

사장이 종일 우리랑
다른 놈을 붙여놓잖아

 

그렇다면 전부 죽이는 수밖에

 

서두르지 말자
때를 기다리자고

 

라이터 좀

 

그 애랑 정든 거지?

 

내가 애한테 정을 느끼면
그럼 나한텐 누가 정을 주냐?

 

이건 동정하는 게 아냐

 

'펭밍'은 아직 죽으면 안 돼
여자도 모르고 죽으면 되겠냐

 

그거야 쉽지
여자 하나 구해서 딱지떼게 해주자

 

너만 믿는다

 

그 돈이 있으면 내가 하겠다

 

- 협력 안한다 이거지?
- 협력 얘기가 아니라

 

100 위안이 작은 돈이냐구

 

에라이
그럼 반반씩 내자

 

좋아, 그럼 오늘은 여자 붙여주고
내일 처리하자

 

손님, 어디 가세요?
좀 들렀다 가세요

 

- 뭐 해주는데?
- 머리 마사지랑 전신 마사지요

 

- 그게 다야?
- 네, 다른 거 뭘 원하시는데요?

 

어느 머린데?
큰 머리 아니면 작은 머리?

 

원하시는 대로요
들어오세요

 

안녕하세요

 

차부터 드세요

 

- 여긴 뭐가 있소?
- 여자가 있죠

 

- 댁이 사장이요?
- 네

 

- 얼만데요?
- 150이요

 

비싼데
좀 깎아줘요

 

싸게요? 120은요?

 

100으로 합시다

 

세 명에 300이요
고르세요

 

- 이게 다요?
- 네

 

- 누가 맘에 드세요?
- 얘요

 

'샤오 홍'

 

이리 와요

 

내가 아냐
'펭밍'

 

요즘 좀 피곤했지?

 

이 여자가 마사지를 해줄 거야
그럼 넌 어른이 되는 거고

 

삼촌, 마사지는 필요 없어요
운동을 하면 돼요

 

- 좋은 거니까 어서 가
- 얼른 가봐

 

가자

 

이리 와요
앉으세요

 

- 두 분 광산에서 오셨죠?
- 어떻게 알았죠?

 

한번에 알죠
조카한테 극진하시네요

 

- 왜 그래?
- 삼촌, 바지를 벗기려고 해서

 

당연하지
마사지를 받아야 되니까

 

말 좀 들어라

 

- 삼촌, 마사지 받기 싫은데요
- 올라가, 내가 따라가마

 

어디야?

 

뭘 한 거야?

 

아무것도요
얘가 못 만지게 한 거에요

 

손도 못 대게 해요

 

네 직업이 뭐야?
방법을 생각해야지

 

'펭밍', 이 여자 말 들어

 

옷 벗고 가만히 있어

 

또 도망치면
우린 끝이다

 

자!

 

잠깐만
있는 기술 다 써요

 

쟤가 안 좋았다고 하면
돈 안 낼 거니까

 

저 녀석 첫 경험이야

 

왜 서 있어?
여기 누워

 

바지 벗어
안 그러면 마사지 못해

 

마사지 받아본 적 없어?

 

자, 벗어

 

긴장하지 말구

 

발냄새 고약하네

 

누워
누워야 마사지하지

 

- 이름이 뭐야?
- '송 펭밍'요

 

난 '샤오 홍'이야
몇 살이니?

 

몇 살이냐구

 

긴장하지 마

 

잘해드려

 

한 대 피세요

 

근데 우리 협상하지 않았어요?
여자 둘 필요 없어요?

 

좀 놀아봐요

 

얘네 참 좋은 애들이에요

 

그보단 댁이 더 좋은데
한번 해볼까?

 

좋아요
근데 전 300이에요

 

진짜 비싸군!
금이라도 박혀 있나?

 

다이아몬드로 수를 놓구요

 

정말?

 

여자들은 참 돈 벌기 쉬워
다리만 벌리고 있으면 몇백을 벌잖아

 

난 백 벌기도 힘든데 말야

 

- 대신 기분 좋잖아요
- 여자도 마찬가지잖아

 

왜 남자만 돈을 내야 해?
불공평하다구

 

나한테 묻지 마요
하느님한테 물어보라구

 

무슨 일이야?

 

서봐!

 

왜 그래?
그 여자가 안 좋게 해줬어?

 

- 말해!
- 삼촌, 저 나쁜 사람이 됐어요

 

울긴 왜 울어!
너 좋으라고 돈을 내줬는데

 

왜 넌 비참해하고 있냐?

 

모든 소년들이 이걸 겪는 거야

 

이제 넌 남자가 된 거야
알았냐?

 

전 자신을… 욕보였어요

 

제 인생은 끝났어요

 

꼴불견이군
그럼 이 벽에 머리를 처박어

 

박으라고!
죽고 싶으면 죽어!

 

물 줄까?
응?

 

자
받어

 

너 임마
내 말에 대답 안할 거냐?

 

내 인내력 시험하냐?

 

나한테 화내서 득될 거 없다

 

뭐하려고?

 

뭔 소리야?
슬슬 움직여야지

 

- 이틀만 더 기다려줘
- 왜?

 

이제 월급날이잖아

 

그게 몇 푼 된다고
지금이 죽일 기회야

 

'탕', 관습은 따라야지

 

쟤한테 술도 못 사줬잖아

 

애가 술을 먹겠냐

 

먹냐 안 먹냐는 쟤가 결정할 일이고

 

우리 일은 애한테 술을 사는 거지
알았어?

 

죽이기로 한 놈한테
저녁이랑 술은 사줘야지

 

그래, 네 말이 맞다
그래서, 언제 죽일 건데?

 

말했잖아
이틀 뒤라고

 

네가 그 약속을 안 지키면?

 

그럼 나도 죽이지 그래?

 

우린 친구잖아
어떻게 널 죽여?

 

그래 그래, 네 말대로
이틀 뒤에 하자

 

- 신나는 표정이네. 술 좀 사가지고 와요
- 알았어요

 

- 이따 봅시다
- 네

 

여자 찾으면 내 것도 예약해줘

 

빨리 가자
머리도 없는 게!

 

가자

 

- 이게 전신환 보내는 줄이죠?
- 그래

 

'펭밍' 여기 있어
내가 양식 써주마

 

- 영수증 받으세요
- 네

 

- 어머님 이름 뭐야?
- '마 귀쩐'이요

 

어, 너도 집에 돈 보내니?

 

주소 봐봐
이거 맞지?

 

삼촌, 이거 제가 빌렸던 돈이요

 

됐어, 얼마나 된다고

 

엄마가 빌린 돈은 꼭 갚으라고 했어요

 

- 배고파?
- 응. 참깨떡 먹자

 

- 하나에 얼마에요?
- 1위안요

 

난 하나만
애는 몇 개 먹지?

 

어, 얘 어디 갔지?

 

'펭밍'!

 

'펭밍'!
'펭밍'!

 

어디로 간 거야?
'펭밍'!

 

저쪽 가보자

 

애 하나 못 챙기냐?

 

- 그럼 네가 챙기지?
- 네 뽕이다!

 

'펭밍'!

 

어디 가?
저쪽으로 가보자

 

어디 있었어?

 

어딜 뛰어가?

 

삼촌이랑 먹으려고 닭 샀어요

 

맞아야 정신을 차리지

 

2! 6! 6! 5!

 

또 지셨네
마셔요!

 

어이, 그만해
너무 많이 마셨어

 

졌으니까 마셔야죠

 

괜찮아
내일 계획은 안 망친다구

 

그래 그래, 마셔라

 

어디 있다 이렇게 늦게 와?

 

'펭밍', 이리 와
앉아

 

이리 와서 삼촌이랑 건배하자

 

삼촌, '탕' 아저씨
정말 감사드립니다

 

부디 건강하시고
번창하세요

 

아직 설도 아닌데 뭐하는 거야?
좀 앉아

 

'펭밍', 혹시 삼촌이 널 실망시켜도…

 

나한테 골부리진 마라

 

자! 건배!

 

왜 애한테 술을 먹여요?
취했군요!

 

'펭밍'한테 잘해주는 거
우리도 다 알아요

 

저랑 마셔요

 

우리 둘이 마시는 중이에요

 

- 왜 애를 마시게 하냐구요?
- 우리 둘 문제라니까요

 

'탕', 왜 술 안 마셔?

 

'펭밍'도 이제 사내야
'펭밍' 건배하자

 

다 같이 합시다

 

담배 끄세요

 

가도 됩니다

 

이제 나가자
폭파가 얼마 안 남았어

 

빨리!
뇌관을 안으로 더 깊이 넣어

 

빨리 나가세요

 

빨리 나가세요
곧 폭파합니다

 

거의 됐어

 

뭐하는 겁니까?

 

이러면 갱이 무너지잖아요
이리 줘요

 

이런다고 돈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?

 

돈을 향한 길을 막는 자를 제거할 뿐이야

 

물 드세요

 

- '탕' 아저씨, 물 드세요
- 됐어, 삼촌이나 줘

 

삼촌, 여기요

 

'펭밍', 집이 그립지?

 

그럼요
왜요?

 

삼촌이 널 집에 보내준다는데?

 

아직이요
돈을 못 모았어요

 

전부 나왔습니까?

 

결정했어?

 

서명해

 

못해요

 

뭐?
이건 네 삼촌이 계약했던 거야

사망자가 생기면
3만 위안을 지급하기로 했다구

 

- 전 못해요
- 빨리 해!

 

가족에게 알려서 처리해야죠

 

네가 조카잖아?

 

돈을 올려보겠다는 거냐?
꿈도 꾸지 마!

 

- 그게 아니에요
- 그럼 뭔데?

 

서명할 거야, 안 할 거야?

 

얘야, 그냥 서명하렴

 

괜찮아, 그냥 서명해

 

서명해

 

놓고 가는 거 없니?

 

번역 필유(http://back.to/nineteen)

 

원작 刘庆邦의 [神木]